>
曺 가족펀드 운용사 투자 위임
PNP엔 여권 보좌진 주주 참여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수주
우선협상자 선정됐다 4월 취소
미공개 내부정보 활용했단 의혹
檢, 관급공사 미공개정보 이용
허위공시 주가조작 여부 수사
曺후보 부인 대학에 휴강계획서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가 1500억 원 규모의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사업과 관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일명 ‘조국 펀드’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도 펀드 운용과 관련해 조 후보자 측이나 범여권 인사들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활용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2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에 투자를 위임한 PNP플러스컨소시엄에 여권 전·현직 보좌관들이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PNP플러스컨소시엄 주주 명단에 따르면, 여권 중진 의원과 전직 의원의 전 보좌관 3명이 등재돼 있다. 조 후보자 측이나 범여권 인사들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활용해 와이파이 사업 수주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지지” vs “사퇴” : 2일 오전 김영우(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국은 즉각 사퇴, 검찰은 구속 수사” 구호를 외치면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 컨소시엄은 2017년 9월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올 4월 선정이 취소됐다. 이 공공와이파이사업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시설구축비와 운용비를 포함해 1500억 원 규모다. PNP플러스컨소시엄은 2016년 1월 설립된 회사로 2016년 12월 5664억 원에 불과했던 자산이 서울시 지하철 사업이 진행되면서 2017년 12월 3억2210억 원으로 늘었다.
펀드운용사 전 대주주인 김모 씨도 “코링크 직원들에게 투자 상황을 물을 때마다 ‘중국 투자를 받을 예정이고 지하철 와이파이사업도 곧 된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과 면담한 김 씨는 “2017년도쯤 ‘지하철 광고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계약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코링크가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관급공사 등에 대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허위 정보 공시로 주가를 조작한 적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정상적으로 상장이 불가능한 회사를 상장된 회사와 인수·합병(M&A)하는 우회상장은 상장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피하면서 시세차익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국 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정부 추진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는지도 핵심 수사 사안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세종시 소재 국토교통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도시경제과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관련 예산을 총괄하는 부서다. 검찰은 이 국책사업에서 가로등 점멸기 등을 생산하는 웰스씨앤티가 특혜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와 야권 일각에선 “‘조국 펀드’가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법무법인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정수석 임명 두 달 만에 만든 사모펀드는 권력형 비리 혐의가 짙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사모펀드 의혹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이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고, 여야는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가운데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2학기 개강부터 휴강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동양대는 올해 2학기가 개강했지만 정 교수는 1일 전산시스템으로 이번 주 휴강계획서를 학교 측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 교수는 3일과 5일 강의가 계획돼 있었다. 동양대 관계자는 “정 교수는 지난 8월 2학기 강의계획서를 제출했고 학생들도 8월 28·29일 수강신청을 정상적으로 했다”며 “다만 수사와 청문회로 인해 이목이 집중돼 있고 학교에 나와도 부담돼 정상적인 강의를 할 수 없어 휴강계획서를 내고 휴강을 학생들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동양대는 정 교수를 2011년 9월 교양학부 조교수로 채용했다. 이후 정 교수는 2016년 3월 부교수로 승급했으며 2017년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자리에 오른 뒤 그해 연말부터 지난 2월 28일까지 연구년에 들어갔다가 올해 1학기부터 강의를 재개했다.
김윤희·이희권 기자 worm@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글쓰기
답글
최신목록
목록
윗글
아랫글
아바타샵
앨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