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와 여권 전직 보좌관들이 주주로 참여한 PNP컨소시엄은 약 20일 간격으로 설립됐다. 코링크와 PNP컨소시엄은 설립 한 달 만에 ‘전국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야당은 “애초에 ‘조국 펀드’가 공공분야 SOC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기획 펀드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3일 문화일보가 각사 법인 등기부등본 및 내부자료를 확인한 결과, 일명 ‘조국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2016년 2월 15일 설립)와 PNP플러스(2016년 1월 27일 설립)는 19일 간격으로 일제히 회사를 세우고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했다.
두 회사는 설립 전부터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링크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가 2015년 11월 24일 작성한 내부자료 ‘지하철 사업 일정 및 구조’에는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금융구조 완성’ 내용이 명시돼 있다.
코링크가 설립 18일 전쯤인 2016년 1월 28일 작성한 내부자료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 구도화 계획’에 따르면, 코링크는 PNP 법인이 설립되면 자본금을 확충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링크는 PNP플러스와 함께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낸 뒤 사업권을 매각해 현금화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코링크가 PNP법인 설립 전부터 서울시 와이파이 사업에 대한 공동사업을 구상하고, 사업 수주 후 지분매각 계획까지 세웠던 것이다.
두 회사는 같은 해 2월 22일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위한 사업계약도 맺었다. 사업 수주를 위한 업무지원, 투자유치, 구축 자금 등에 관한 포괄적인 계약이다. 코링크는 그해 3월 7일 PNP컨소시엄 참여 회사인 ‘익성’과도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공공 SOC 사업 수주를 위한 계획이 불과 석 달 만에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모펀드가 뭔지도 잘 모르고 투자했고, 구성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에선 “뭔지도 잘 모르는 펀드에 10억 원이 넘는 돈을 선뜻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고 꼬집었다.
실제 조 후보자 가족은 코링크와 PNP컨소시엄이 2017년 9월 지하철 사업을 수주하기 두 달 전인 7월 이 펀드에 74억5500만 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해 10억5000만 원을 실제 투자했다. 조 후보자 처남인 정모 씨가 코링크에 유상증자 차명 방식으로 5억 원을 투자한 것은 이보다 앞선 3월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에 대한 믿음 없이 사업 수주를 전제로 설립된 회사에 돈을 몰아서 투자할 수 있겠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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