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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최루탄을 이용,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 AFP=뉴스1(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주 발생한 ‘백색 테러’에 격분한 홍콩시민 1만1000여명이 29일 새벽까지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주 위엔룽 전철역에서 발생했던 백색 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대는 이날 위엔룽 전철역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위엔룽 시위를 금지했으나 이날 시위대는 경찰의 금지에도 시위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이 체포됐다.
이날 시위대는 오후 3시께 송환법 철폐와 지난 21일 발생한 백색 테러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의 차터가든 공원에서 개최했다. 주최 측은 차터가든에서 쑨원기념공원까지 행진도 요청했지만 경찰은 차터가든 집회만 허가하고 행진은 불허했다.
쑨원기념공원 인근에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사무소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
시위대는 지난 21일 시위 때 홍콩 주재 연락 사무소 건물을 공격해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는 등 베이징 권부를 직접 겨냥했었다.
21일 홍콩의 베이징 연락 사무실 앞에서 송환법 완전 철폐 앞에서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중국 중앙정부를 상징하는 붉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시위대가 홍콩 주재 연락사무소를 목표로 한 것은 지난 21일 밤 시위 때 위엔룽 역에서 백색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밤 10시께 위엔룽 전철역에서 상의를 흰옷으로 통일한 남성 100여 명이 몽둥이를 들고 역사 안으로 난입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검은 옷을 입은 것과 구별되게 상의를 흰색으로 통일한 이들은 전철에서 내리는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쇠파이프 등을 마구 휘둘렀다.
백색 테러를 당한 만삭의 임산부 - 트위터 갈무리부상당한 이들 중엔 임산부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백색 테러로 지하철 바닥은 피바다가 됐으며, 약 45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특히 이들은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사람들까지 쫓아가 쇠파이프를 휘둘러 객차 안에서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이 시위대를 공격할 당시, 현장에 경찰은 없었고, 경찰은 신고를 받고 사건 발생 이후 30분이 지나 현장에 도착,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29일 시위에서 홍콩 시민들은 이에 항의하기 위해 연락사무소 행진을 강행했고 29일 새벽 1시까지 시위를 벌였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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