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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오전에만 30~40건 접수…공익 우선 평가 후 선정
충북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 뉴스1(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의 상징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 자목(子木·아들나무) 분양에 나선 첫날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보은군은 4일부터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아들나무 100그루 분양에 들어갔다.
질 좋은 자목을 생산해 정이품송 유전자원을 보존하면서 우리나라 소나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군은 50그루를 공공기관에, 나머지 50그루를 민간에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문의가 분양 첫날인 4일 오전 쇄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만 30~40건이 접수됐다. 대부분 '귀한 나무'를 공공기관이나 회사, 집 주변에 심으려는 구매자들이다.
신경수 군 산림경영팀장은 "정이품송 자목을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마련한 분양인 만큼 과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군은 오는 11일까지 접수하고 평가를 거쳐 분양 대상자를 정한다. 평가는 사용 용도와 목적을 주로 살핀다. 분양가는 한그루당 100만원선이다.
충북 보은군이 분양하는 정이품송 자목 .© 뉴스1군이 분양하는 아들나무는 키 2∼2.5ｍ, 밑동지름 6㎝인 6년생으로 유전자 검사를 거쳤다. 분양 때 유전자 검사 결과에 기초한 인증서도 제공한다.
아들나무는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비'인 정이품송과 99.9% 형질이 일치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군은 당초 지난해 4월 아들나무 분양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의 상태변화 허가권 발급기관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어 중단했다. 1년여 협의 끝에 문화재청이 분양을 허가했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오랜 세월 얽힌 전설과 함께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소나무다.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원래 원추형 자태였으나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되고 연이은 태풍 피해로 가지가 부러져 지금은 제 모습을 상실했다.
보은군은 현재 2곳의 군유림(2.4㏊)에서 정이품송 아들나무 2만여 그루를 재배하고 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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