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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
부르키나파소에서 피랍됐던 한국인 여성 A씨가 여행경보 3단계(철수권고) 지역인 말리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A 씨는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해 지난 1월 모로코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진입했다. 이후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쳐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납치된 것을 지난달 12일로, 파다응구르마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가 이번 납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이 무장세력은 10명이 탑승하고 있는 버스를 습격해 A 씨와 미국인 1명을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무장단체가 피랍 후 한국 정부에 그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모로코와 세네갈에는 여행경보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지역 4개 주에는 3단계 적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베냉에는 발령된 여행경보가 없다. 현행 여권법은 여행경보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을 당국의 허가 없이 방문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적색경보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한 조치는 없다. 외교부 당국자는 “A 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세력의 납치 목적에 대해서는 프랑스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A 씨 역시 자신이 납치된 이유에 대해서 진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한 달 가까이 억류당하면서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으며, 열악한 식사를 받았으나 심리적인 이유로 절반 가까운 기간 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 A 씨의 영양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로 상향하고, 베냉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검토하는 한편 프랑스 등 선진국과 위기관리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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