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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리본(REBORN) CT6 주행모습. /캐딜락 제공미국 럭셔리 세단으로 잘 알려진 캐딜락의 플래그십(Flagship·기함) 모델 CT6가 새롭게 태어나 돌아왔다. 이름에 ‘리본(REBORN)’을 붙여 기존 CT6의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별화를 추구했다. 플래그십 세단은 자사의 기술력을 집약한 정수이자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인 만큼 CT6에는 캐딜락의 핵심 기술력과 정체성이 담겼다.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 캐딜락하우스에서 만난 ‘리본 CT6’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리본 CT6는 차 길이가 5m가 넘지만 캐딜락 콘셉트카 ‘에스칼라’ 디자인을 적용해 대형 세단이라는 느낌보다 스포티한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크롬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 입체적인 차량 전면부 캐릭터 라인은 크지만 전혀 둔해 보이지 않았다.
캐딜락 리본(REBORN) CT6 주행모습. /캐딜락 제공이날 시승은 서울 논현동 캐딜락하우스에서 인천 송도까지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이 적절히 섞인 왕복 110㎞ 코스였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브랜드 특허 기술인 ‘리어 카메라 미러’다. 후방 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영상 정보를 룸미러에 송출하는 기능이다.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고 확대 및 축소, 각도,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다. 전원을 끄고 일반 모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올라타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노면에 밀착해 미끄러지듯 달려나갔다. 리본 CT6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새 엔진은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발휘한다. 넉넉한 배기량과 자연흡기의 여유로움이 더해져 운전의 재미가 쏠쏠했다.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 주차된 캐딜락 리본(REBORN) CT6. /캐딜락 제공터보 기술을 활용한 ‘다운사이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캐딜락은 오히려 기존 세대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단종했다. 럭셔리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배기량이 크지만 연비는 준수했다. 정속 주행 시 2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사용을 줄이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작동해 길이 막히는 도심 구간을 거쳤음에도 55㎞를 달렸을 때 연비는 9㎞/ℓ를 찍었다.
덩치가 큰 차임에도 운전은 편했다. 앞 차를 추월할 때도 민첩하게 움직였다.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서 서스펜션 움직임을 기민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 주행 보조 기술 덕분이었다.
캐딜락 리본(REBORN) CT6 실내와 엔진름. /캐딜락 제공돌아오는 길에는 뒷좌석에 앉았다. 시트는 전자식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무릎 공간이 넓어 안락했다. 뒷좌석 전면부에 놓인 터치스크린을 통해 각종 편의시설을 조작할 수 있다. 운전석을 비롯한 모든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탑재돼 있어 롤링 모드를 켜고 눈을 감자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최고급 가죽으로 제작된 시트는 너무 딱딱하지도, 푹신하지도 않았다.
CT6 전용으로 34개의 보스 스피커가 장착된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만족도가 높았다. 탑승객이 어디에 앉아있든 명료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사운드 품질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캐딜락이 야심 차게 준비한 무기다.
캐딜락 리본 CT6의 판매가격은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86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
[이창환 기자
ch2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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