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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총선 4개월 만의 '반전'…김종인 결국 통했다

	번호: 140254	글쓴이: 종남송	조회:7	날짜:2020-08-17 1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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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반사이익? '그게 다는 아니다'
'보수' 색채 지우고 '기본소득 선점'
장외투쟁 갈팡질팡에 중심 잡고 '서진(西進)'
당 일각선 벌써부터 '임기 연장' 얘기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4·15 총선 4개월 만의 반전이다. 176석 대 103석이라는 충격적인 민심을 받아들었던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수준으로 올라왔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통합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에서 12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36.5%, 민주당 지지율은 33.4%였다.

통합당의 지지율 반등은 일차적으로 정부 여당의 실정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지만, '누수된 지지율을 담아내는 것도 능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것이 가능했겠느냐는 물음이다.

취임 직후 김종인 "새로운 것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
"세상 변했다, 보수 쓰지말라"한 뒤…'기본소득' 선점

예상을 뛰어넘는 총선 대패 이후인 지난 6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말과 함께 대대적인 당 재건 작업에 들어갔다.

불과 두 달 전, 김 위원장이 진보·보수·중도 등 이념 관련 용어를 쓰지 말자고 제안했을 때만 해도 당내에 반대 여론이 상당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이 말한대로 "세상은 변했다".

김 위원장은 곧바로 '이념 전쟁' 대신 '기본소득'이라는 굵직한 아젠다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기본소득'을 통합당 정강정책 개정안 1호로 명시한 것을 두고 당 안팎 호평이 이어졌다. 당초 진보 진영에서 이어온 기본소득 논의를 통합당 중심으로 완전히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동안 지지부진한 지지율은 이어졌다. 지난달 말 통합당이 장외투쟁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장내외 투쟁을 병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곧바로 "길에 나가서 외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이 단칼에 장외투쟁을 저지하며 '중도 끌어안기'에 더욱 속도를 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달 30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회가 국민의 뜻과 정반대되는 행태를 계속하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반대 세력이 형성된다.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약한고리' 호남 향해 적극 행진…민주당서도 '김종인 만만치않다'
당 안팎 긍정평가 일색…"김종인 덕에 반사이익 누린다"

통합당 지지기반이 가장 약한 호남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의 신호를 보낸 것도 김 위원장의 아이디어였다.

김 위원장은 호남 지역의 수해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지난 10일 '뜻밖에', 민주당보다 앞서 호남행을 결단했다. 같은날 민주당 지도부는국회에서 수해 비상대응을 논의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개회의 직전 호남행을 긴급제안했고, 이처럼 달라진 통합당의 모습에 민주당에서조차 '통합당, 만만치않다'는 탄식이 나왔다. 그 사이 총선 직후 9.5%(리얼미터 기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였던 호남의 통합당 지지율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18.7%까지 올라섰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김 위원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지율이라는 것이 원래 근본적으로 상대당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아니겠느냐"며 "겸손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도록 한 것을 우리당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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