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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 뒤 귀가하는 동양대 최성해 총장. 서울=연합뉴스 |
“총장 직인을 찍은 기억이 없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기억이 없다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소신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 “서울대 교수들도 눈치보고 가만히 있는데 대단하다”, “갓(동)양대 인정한다”란 말까지 나온다. 여권 내부와 조 후보자 지지층으로부터 극우 또는 보수성향 인사라며 최 총장 발언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5년 전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 촉구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에 참여하면서 다음 주자로 조 후보자를 지명하기도 했다.
◆최성해 총장,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선언
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1994년부터 동양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 총장은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도 맡고 있다. 그는 단국대를 졸업한 뒤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일각에선 최 총장이 극우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실상 그는 좌우 인사를 구분하지 않고 넓게 교류하는 편으로 전해진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그해 2월 ‘진보 논객’ 진중권씨를 동양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하기도 했다.
당시 최 총장은“유명인사를 우리 대학 교수로 임용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지방에 위치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비교적 적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8월엔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 촉구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에 참여하면서 다음 주자로 조 후보자를 지명하기도 했다. 당시 최 총장은 아이스버킷 챌린지 다음 릴레이 주자로 “젊은이들한테 이상과 희망과, 어떻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줄지 고심하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 아들 해병대 보내기도
애국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최 총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자였던 아들도 해병대에 보냈다. 아들 최씨는 198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 합격했다. 그러나 해병대 입대를 권유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귀국해 해병대 장교를 지원했다. 그러나 한문실력 부족으로 면접에서 떨어지자 7개월 동안 한문학원에 다니고 헬스장 등에서 체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카투사’로 복무하라는 주변 권유를 뿌리치고 해병대에 병사로 지원했다. 해병대 청룡부대로 배치받은 뒤 강화도에서 뱃길로 20여분 떨어진 섬마을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도 봉사를 해 화제가 됐다. 2006년 7월엔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로 근무지를 옮긴 뒤 전역했다.
주변에선 최 총장이 아들 최씨에게 해병대를 권유한 것은 평소 그의 신념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1983년 미국으로 유학 간 최 총장은 집 안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드나들 때마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고 한다. 자녀에게 한국 문화와 애국심을 가르쳤고, 집안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도록 교육했다. 영어를 사용하면 벌을 세웠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관련, 최 총장은 당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해서 국방의 의무도 성실히 이행하면서 군대에서 한국문화를 익히라는 뜻으로 입대를 권유했다”며 “건강하게 군복무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표창장 관련 소신발언 눈길…“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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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이 본관 행정지원처장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총장 표창장 발급 의혹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주=뉴시스 |
한편 최 총장은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로부터 자신에게 총장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얘기를 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날 오전 1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서 기자들에게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총장은 정 교수에게 “(나는) 그런 기억은 없다. (못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자적 양심과 신분적, 정무적인 문제와 갈등을 했지만 나는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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