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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도 안 구워먹어… 꿀꿀한 양돈농가

	번호: 97417	글쓴이: 온선이	조회:0	날짜:2020-02-11 20: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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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이어 우한 폐렴으로 시름]
- 돼지고기 도매가 10년 이래 최저
작년보다 17% 하락한 ㎏당 2900원… 평균 생산비보다 1600원선 손해
- 소비자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해
삼겹살·목살에 마진 많이 붙여 도매가 내렸어도 소매가는 그대로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서 한때 돼지 1만9000마리를 키웠던 오명준(39)씨에게 지금 남은 돼지는 3000마리뿐이다. 지난해 9~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연천에서 키우던 돼지 1만6000마리를 살처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의 걱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씨는 "14년째 양돈을 하고 있는데, 요즘은 정말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며 "돼지를 팔 때마다 손해가 나니 경매로 넘어가는 농장이 주변에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양돈 농가들이 울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가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업계에선 양돈 농가가 돼지고기 1㎏을 팔 때마다 1000원씩 적자를 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멀리하는 데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터지면서 외식 소비까지 줄어 양돈 농가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이대로면 양돈 농가 연쇄 도산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 6일까지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탕박 ㎏당)은 2906원이었다. 전년 동기(3505원)보다 17% 싼,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양돈 농가 처지에서 현재 도매가는 평균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다. 돼지고기 생산비는 사육 규모에 따라 1000마리 미만이면 ㎏당 4570원, 1000~2000마리일 때 ㎏당 4074원이라고 한다. 900마리를 키우는 농가의 최근 생산 비용과 도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당 1664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손종서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양돈 농가가 마리당 10만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한 폐렴까지 터지면서 소비 위축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돼지 4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손 부회장은 "한돈은 수출도 거의 안 돼서 내수 시장이 중요한데 이마저도 안 풀리니 어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대로면 양돈 농가가 연쇄 도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한돈협회가 지난해 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및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장 179곳을 전수(全數)조사한 결과, 이 농장들의 융자금 규모는 19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책 자금은 전체의 17.5%인 344억원인데 금융권 대출 규모는 1365억원(69.4%)이나 됐다. 협회 관계자는 "농가 한 곳당 평균 11억원을 빚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도매가는 폭락하는데 식당 가격은 그대로

양돈 농가들은 가격 폭락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집 앞, 회사 근처 돼지고기 식당에서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양돈 농가들이 답답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유통 과정이 길어 소비자가 접할 때까지 마진이 계속 붙는다"며 "삼겹살이나 목살은 비교적 수요가 많기 때문에 잘 팔리지 않는 다른 부위와 달리 마진을 많이 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삼겹살 구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씨는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삼겹살 가격 중에 고기 값이 차지하는 건 30%도 안 된다"며 "임대료, 인건비는 그대로인데 도매가가 내렸다고 그만큼 값을 내렸다간 우리도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우한 폐렴까지 터지면서 식당 운영하는 사람들도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2020 농업 전망'을 통해 올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 가능량이 전년(28.0㎏)보다 5% 감소한 26.6㎏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업계는 유통업체, 가공업체 등에 읍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햄을 만드는 2차 육가공 업체들에 외국산 돼지고기 대신 국내산을 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햄에 쓰는 국내산 돼지 뒷다리 부위가 ㎏당 2500~ 2600원인데, 종전에 썼던 미국산 돼지 앞다리 부위는 ㎏당 3200~3300원 수준으로 오히려 국내산이 더 싸졌다"고 말했다. 한돈자조금의 요청을 받아 이마트(14~16일)와 롯데마트(13~16일) 등은 국산 돼지고기를 이전보다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석남준 기자 namjun@chosun.com]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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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회 시흥시 제22대 부시장 취임. 사진제공=시흥시

[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차광회 시흥시 제22대 부시장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비상상황인 점을 고려해 취임식은 열지 않고 비상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차광회 부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53만 대도시로서 저변을 넓혀가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흥시에 부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쌓아온 행정경험을 살려 행복한 변화, 새로운 시흥 구현에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폭넓은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겸비한 차광회 부시장 부임으로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광회 부시장은 경기도 관광과장, 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사업총괄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으며 냉철한 판단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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